그 때는 전부인 줄 알았는데
소년은
어릴 때 유난히
딱지치기를 좋아했다.
집 앞 골목에서
어둑해질 때까지
어깨가 떨어져 나가도록
딱지치기를 하였다.
저녁에 두 손 한가득
따온 딱지를
집으로 가져올 때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 때는
그게 전부였다.
소년이
한없이 울고 있다.
어머니가
소년의 딱지를 버렸다.
어느덧 소년은 마흔이 되었다.
딱지 때문에 한없이 울던
자신을 회상하며 허탈하게 웃는다.
"그 때는 그게 진짜 전부였는데..."
마흔의 그는
이제 미친 듯이
성공을 꿈꾼다.
마치 소년이
두 손 가득 딱지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듯이
마흔의 그는
두 손 가득 성공 보따리를
가질 꿈을 그리며
문득 두려움이 앞선다.
지금의 꿈도
지금의 전부도
결국
소년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딱지가 이닐런지
과연
마지막에 전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가끔
두렵다.
책 '오죽하면' 내용에서
그 때는 전부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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